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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likewise_ 2021. 1. 3. 21:40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 회고록


앞 부분에도 좋은 문장이 많았는데, 중간부터 마음에 드는 구절을 체크해 놓았다.

무언갈 매일 꾸준히 해 나가는 것, 지구력을 위해 체력을 꾸준히 다져 가는 것.
어떤 장기 레이스에 아무런 성취감이 없는 것. 생각했던 것 만큼의 결과가 아닌 것. - 그런 때에도 꾸준히 계속 해나가는 것.

이런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참 좋았다.

나는 아직까지도 10키로 마라톤 경험 밖에 없지만, 러너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거기다 달리기를 멈춘지 2년은 더 되가는 것 같지만.
이런 저런 무라카미 하루키의 생각과 경험들에 공감이 되어 재밌기도 하고,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의 생각들이 비슷하단 느낌이 들어서)
나도 다시 매일 꾸준히 달리고, 또 이런 시기가 지나가면 마라톤에도 다시 예전처럼 꾸준히 출전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재밌었을 때는 기록이 평소보다 단축 됐을 때가 아니라
한번도 멈추지 않고 뛰어 레이스를 완주했을 때가 아니였나 하는 옛날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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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3 골! 드디어 결슴점에 다다랐다. 성취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다. 내 머릿속에는 '이제 더 이상 달리지 않아도 좋다' 라는 안도감 뿐이다.

p.107 지금도 나는 마라톤을 할 때마다 대체로 여기에 쓴 것과 같은 심적 프로세스를 되풀이하고 있다. 30킬로까지는 '이번에는 좋은 기록이 나올지도' 라고 생각하지만, 35킬로를 지나면 몸의 연료가 다 떨어져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텅 빈 가솔린 탱크를 안고 계속 달리는 자동차 같은 기분'이 된다. 하지만 완주하고 나서 조금 지나면, 고통스러웠던 일이나 한심한 생각을 했던 일 따위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다음에는 좀 더 잘 달려야지' 하고 결의를 굳게 다진다. 아무리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도, 결국은 똑같은 일의 반복인 것이다.

p.200 골인하는 것, 걷지 않는 것, 그리고 레이스를 즐기는 것. 이 세가지가 순서대로 내 목표다.

p.221 그러나 실제의 인생에 있어서는 만사가 그렇게 자기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우리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필요에 쫓겨 명쾌한 결론 같은 것을 구할 때, 자신의 집 현관문을 똑똑똑 노크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나쁜 소식을 든 배달부이다.

p.246 가령 몇 살이 되어도 살아 있는 한, 나라고 하는 인간에 대해서 새로운 발견은 있는 것이다.

p.256 그런 인생을 옆에서 바라보면 별다른 의미도 없는 더 없이 무익한 것으로서, 또는 매우 효율이 좋지 않은 것으로서 비쳐진다고 해도,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한다. 가령 그것이 실제로 바닥에 작은 구멍이 뚫린 낡은 냄비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허망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남는다. ....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중략) 아니,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다른 선택을 할 만한 여지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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